1970년대, 포켓 계산기가 학교에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교육계는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계산 능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교실 내 계산기 사용을 금지했고, 학부모들은 수학적 사고력이 퇴화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교육자들은 계산기를 사고의 지름길이자 나태함의 도구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수학자도, 물리학자도, 엔지니어도 계산기와 컴퓨터를 당연하게 사용한다.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들조차 복잡한 수식 계산에 컴퓨터를 활용한다. 계산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오히려 인류는 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왜 그럴까? 계산기가 단순 연산을 처리하는 동안, 인간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 전략을 수립하는 등 더 고차원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손으로 계산하는 시간을 절약해, 그 시간에 미적분 개념을 이해하거나 공학적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 AI 글쓰기를 둘러싼 논란은 1970년대 계산기 논란과 너무나 비슷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AI로 글을 쓰면 사고력이 퇴화된다, 인간의 영혼이 담기지 않은 글쓰기는 진정한 글쓰기가 아니다, 창의성을 잃게 된다 등 여러 비판이 쏟아진다. 심지어 일부 플랫폼에서는 AI 생성 콘텐츠에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저품질 글의 한해서이긴 하지만.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해 초안을 작성하고, 자신은 핵심 메시지 개발과 독창적 관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마케터들은 AI로 여러 버전의 카피를 생성한 뒤, 브랜드 톤에 맞게 다듬는 작업에 시간을 쓴다. 작가들은 AI로 구조를 잡고, 자신만의 문체와 감성을 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계산기가 덧셈을 대신하듯 AI가 기본 문장 생성을 돕는 것뿐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떤 관점을 제시할 것인가, 독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인간의 판단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거스를 수 없는 변화임은 틀림없다. AI라는 도구를 무조건 거부할 게 아니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계산기를 거부했던 학교들이 결국 컴퓨터실을 만들었듯, AI 글쓰기도 결국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다.






매우 동의합니다. 지금은 모두 비판하지만 결국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거라고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