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에이전트 다음 단계에서 마주한 문제

블로그 자동화 워크플로우 구축 여정을 상징하는 일러스트레이션 - 도시를 가로지르는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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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잘 모아주는 건 확인했다. 구글,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뉴스를 뒤져서 검색 의도 가설, 벤치마크 포인트, 차별화 기회까지 에어테이블에 깔끔하게 쌓이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쾌감은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그 데이터 앞에 앉아서 글쓰는 워크플로우를 만드려니 막막했다. 리서치 결과가 5~6줄짜리 텍스트로 나열되어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하나의 글로 풀어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리서치 결과를 글쓰기 에이전트한테 그대로 넘기면 되지 않을까. 실제로 해봤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AI가 쓴 글은 구조가 엉성했고, 핵심 메시지가 흐릿했으며, 리서치에서 뽑아낸 차별화 포인트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 정보만 나열한 글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리서치와 글쓰기 사이에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자료 조사를 마쳤다고 바로 글이 써지는 게 아니다. 어떤 순서로 풀어갈지, 독자에게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 어떤 메시지를 강조할지 머릿속으로 한번 정리하는 과정이 있다. 그게 바로 전략 수립 단계다.

전략 에이전트를 만들다

전략 에이전트는 리서치 결과를 받아서 콘텐츠 설계도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글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지, 도입부에서 어떤 훅으로 시작할지, 본문은 몇 개 섹션으로 나눌지, 각 섹션은 무슨 내용을 다룰지,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할지, 마무리는 어떻게 맺을지를 정리한다.

n8n 전략 에이전트 노드

이 에이전트를 만들면서 한 가지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 민감한 주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의료, 법률, 금융 같은 내용을 AI가 함부로 쓰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AI 자동화가 편하긴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전략 에이전트 다음에 리스크 판별 에이전트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 에이전트는 주제를 보고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판단한다. 만약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면 워크플로우가 갈라지면서 팩트 검증 에이전트로 넘어간다. 팩트 검증 에이전트는 Search Tool을 활용해서 최신 정보를 한번 더 크로스체크한다. 의료 정보면 신뢰할 만한 의료 사이트를, 법률 정보면 공식 법령 사이트를 참고해서 내용이 정확한지 확인한다.

이 부분을 만들 때 고민이 많았다. 팩트 체크를 너무 빡빡하게 하면 워크플로우가 느려지고, 너무 느슨하게 하면 잘못된 정보가 나갈 수 있다. 결국 내린 결론은 리스크가 있는 주제만 팩트 체크를 돌리는 것이었다. 모든 글에 팩트 체크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니까,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한번 더 검증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니 속도와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n8n 팩트검증 에이전트 노드

무의식을 의식으로 만드는 과정

전략 에이전트를 만들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자동화 시스템은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하던 과정을 의식적으로 쪼개고, 각 단계를 명확히 정의해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 리서치와 글쓰기 사이에 전략 수립이라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나도 이번에 처음 명확히 인식했다. 사람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던 일을, 시스템으로 만들려니 단계별로 나눠서 설계해야 했다.

이게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면서 얻는 부수적인 효과 중 하나다.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시스템은 더 정교해진다.

다음 편에서는 이제 진짜 글을 쓰는 단계를 다룰 것이다. SEO 편집 에이전트와 글쓰기 에이전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글을 워드프레스에 자동으로 발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을 만났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노란색 배경의 파란색 실루엣 군중 사이에서 안경을 쓴 남성(미노)이 손을 흔들며 존재감을 나타내는 일러스트. 리서치 에이전트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AI 자동화 글쓰기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과정을 상징함.

블로그 자동화 글쓰기 시스템, 리서치 에이전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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